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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루어 낚시

천수만에서 하늘 보고, 고남지에서 바람 맞고 - 가을 턴오버 배스 낚시

by Samdu_Buza 201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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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력파 배서(Basser) 삼두부자입니다. ^^

 

간만에 서산권으로 배스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낚시를 갈 수 있는 시간이 생겼기에, 너무나 소중한 기회이기에,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 이런 기분 다들 아시죠? ^^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요즘 부쩍 날씨가 추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날씨가 추워졌지.. 아침, 저녁으로는 이제 제법 쌀쌀한데.]

[가을 턴오버 시즌이 왔구나. 쩝.]

[오랜만에 출조인데, 어떻게 할까?]

 

고민 끝에, 가을 턴오버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곳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가을 턴오버 영향을 덜 받는 곳이라면 수심이 별로 깊지 않은 수로권이나, 물의 흐름이 항상 있는 강계쪽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나마 비교적 가까우면서 익숙한 수로권은 천수만 A지구에 있는 사기리 수로였습니다.

 

결국, 서산에 있는 천수만 A지구 사기리 수로로 결정을 하고 새벽에 홀로 출조를 강행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가을 턴오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물론, 턴오버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왜 턴오버의 영향을 수로권이나 강계가 덜 받게 되는 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가을 턴오버

턴오버라 함은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대류현상에 의해서 상층의 더운 물과 하층의 차가운 물이 섞이는 현상입니다.

즉, 여름철에 태양의 복사열에 의하여 데펴진 상층의 물은 식으면서 비중이 높아집니다. 저수지 등의 깊은 수심에 있던 물은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은 상황이 됩니다. 결국, 차가워진 물은 밑으로 내려가고 상대적으로 따듯한 물은 위로 올라가는 대류현상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온 변화에 따른 대류현상을 "턴오버"라고 합니다.

 

가을철에 기온이 떨어지고 태양의 복사열도 약해지면서 턴오버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턴오버 현상이 생기면 여름철 내내 하층에 머물러 있던 각종 침전물(썩은 수초/나뭇잎, 쓰레기 등)이 대류현상을 따라서 전수심층에 퍼지게 됩니다.

이렇게 좋지 못한 침전물이 전수심층에 퍼지게 되면, 배스에게는 아주 살기 나쁜 환경이 됩니다.

시야가 흐려질 뿐 아니라, 각종 더러운 부유물로 인하여 아가미 호흡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배스의 활성도가 아주 나빠지는 시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수로권이나 강계는 비교적 턴오버의 영향을 덜 받는것일까요? 

바로 수심과 물의 흐름에 답이 있습니다.

수심이 얕으면 상층의 물 온도와 하층의 물 온도 차가 4계절 내내 별로 없기 때문에 대류현상이 크게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또한, 강계(수심이 얕을수록 좋음.)처럼 물의 흐름이 항상 있는 곳과 물이 콸콸콸 쏟아져 나오는 지역은 물의 흐름으로 인하여 하층의 물과 상층의 물이 여름철에도 잘 섞여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을에 기온이 떨어진다고 해도 배스가 살기 어려울 정도의 환경이 되진 않는 편입니다.

 

그럼 이제 이번 천수만과 고남지에서 배스 낚시를 했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출조  정보

1. 일자: 2018년 10월 2일

2. 장소: 천수만 A지구 사기리 수로 및 본류권, 고남지 상류

3. 채비: 다웃샷 리그, 노싱커 리그, 프리리그, 딥 크랭크베이트, 채터베이트, 스틱베이트 등

 

 천수만 A지구의 사기리 수로에서 일출

 

 

정말 오랜만에 가 본 천수만 사기리수로입니다.

일출이 아주 멋지죠. ^^

 

사기리 수로에 도착하여 양수장부터 본류권에 맞닿은 수문까지 차를 타고 쭈욱 이동하면서 물색과 상황을 확인하였습니다.

새벽에 도착했기에 아직 어스름하여 물색이 명확하게 보이진 않았으나, 기대보다 물색이 탁해 보였습니다.

 

[아, 이거 생각하고 다른 거 같은데.. 어째 느낌이 쎄하다.]

 

[일단 수문까지 가보자. 수문이 열려 있으면 더 좋을텐데.]

 

수문이 열려서 본류권에서 수로쪽으로 물이 콸콸콸 나오고 있길 내심 기대하면서 천천히 이동하였습니다.

얼마전에 비와 왔는지 가는 길 내내 물이 고인 곳이 많고, 땅이 고르지 못하였습니다.

 

[설마 비가 어제 많이 왔나? 물이 뒤집일 정도로 많이 왔을까? 설마.]

 

그래도 이왕 온 거 수문까지 가 봅니다.

 

수문 끝까지 오니 옆에 무슨 큰 건물을 짓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어떤 아저씨가 저를 자꾸 쳐다 보네요.

저도 누군가 쳐다 봅니다.


마왕 김욱 프로님이 보시고 추천까지 하신 제 책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6년이나 꽝조사였던 제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배스 앵글러가 된 비법"을 총망라하였습니다.

 

[배스 낚시의 레전드, 마왕 김욱 프로의 추천 비법서 알아보러 가기]

 

[배스 낚시의 레전드, 마왕 김욱 프로 추천] 어떤 상황에서든 배스 낚시에서 나만 편파적인 조과

제 전자책에 대한 변함 없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런커 안낚하세요.😊 안녕하세요. 노력형 배서(Basser) 삼두부자, 신동해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한 가지 기쁜 소식을 먼저 전

bass-here.tistory.com


 

아마도, 제가 일하러 온 사람인 줄 알고 마중 나온 모양입니다.

저는 저대로 "나 말고 벌써 낚시하러 온 사람이 있나?" 하고 쳐다 봤습니다.

이런 것이 동상이몽이란 것일까요? ^^

 

채비를 하고 물가에 서니, 살짝 멘붕이 옵니다.

물색이 너무 안좋습니다. 아주 맛깔나게 잘 탄 믹스커피의 그것이었습니다. 쩝. ㅡㅡ;

수로 상황이 이 정도면 저수지는 볼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인가. 오늘은 좀 힘들겠구나.]

[일단 해보자. 배스 패턴을 잡는다면 몇 마리는 할 수 있다. 운 좋으면 쉬고 있던 런커도 있지 않을까?]

 

어쨌든 시작은 애써 불안감을 씻어 내고 희망차게 캐스팅하였습니다.

 

사기리 수로는 이전에 자주 왔던 곳이기에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을 하였습니다.

작년 겨울에 왔을 때와 지형이 좀 바뀌어 있었지만, 다행히 수로 옆 쪽에 큰 콘크리트 배관이 있었는데 거기서 물이 제법 많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일단 그 곳을 중심으로 다운샷 리그로 탐색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로 대략 5번 캐스팅에 1번의 입질이 있었습니다.

입질 빈도로만 봤을 때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숏바이트만 있을 뿐 후킹이 되질 않습니다.

 

이럴 땐 뭐죠? 그렇습니다. 바로 오픈훅셋 다운샷 리그 입니다. 

흠. 쩝. 톡톡. 하고는 뱉어 버리네요.

 

그렇다면 최종/최강 병기 노싱커 리그입니다.

 

흠. 쩝. 삼키질 않네요. 분명 망둥어는 아니고 확실히 배스 입질인데 그거 참 엄청 까다롭습니다.

 

심기일전하고 반대쪽 본류권으로 가봤습니다.

 

[허걱]

 

기존 수문을 폐쇄하고 옆에 새로운 수문을 만드는 모양입니다. 

 

[멀쩡한 걸 왜 다시 만드냐? 이거. 아오. 세금 아깝다.]

 

당연히 포인트가 박살이 나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 둘러보니 몇 몇 수중 브레이크 라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싱커 리그로 캐스팅을 합니다.

바로 입질이 옵니다.

역시 배스, 넌 거기에 있구나. 그런데... 역시 숏바이트입니다.

이번에 천수만에 받은 입질은 산란기에 알을 지키는 배스의 행태와 유사했습니다.

톡톡 치면서 또는 살짝 물어서 다른 곳에 갖다 버리는 듯한 그런 입질 이었습니다.

 

[그래, 까짓거 배스 패턴을 잡아보자.]

 

마음 다 잡고 스틱베이트, 딥크랭크, 채터베이트 등 하드베이트 채비도 써 보고 프리리그 등의 바닥용 웜 채비도 써 보고 피네스 채비로 아주 경량화 한 다운샷 리그를 오픈훅셋으로도 써봤습니다.

 

하드베이트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습니다.

피네스 채비에 반응을 하긴 하는데, 몇 번 예민하게 입질하고 뱉어 버립니다.

 

오랜만에 찾은 천수만의 일출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천수만의 가을 하늘은 정말 맑았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천수만에서 아름다운 일출과 눈이 시리게 맑은 가을 하늘을 보고 오전 낚시를 마무리 했습니다.

 

[그래, 뭐 경치 구경 잘 했다. 나도 때론 꽝 맞을 때도 있는거지. 집중이 안될 때도 있는거지.]

 

애써 위로하며 친구들과 해미에 있는 소머리 국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

 

FireBall 친구들과 함께 찾은 고남지

 

위에 고남지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역시 물색이 좋진 않습니다. 그래도 천수만 보다 낫기에 기대를 가지고 소머리 국밥 먹은 힘을 짜내어 캐스팅을 했습니다.

 

오후 3시 반쯤 도착한 고남지, 바람이 저흴 맞아 주네요. 

고남지 수위가 많이 올라서 워킹 포인트가 별로 없었습니다.

상류쪽에 있는 곶부리에 워킹 자리가 있길래 가봤습니다.

지형 자체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곶부리가 수중까지 잘 발달되어 있었고, 물 밑으로는 자갈밭이었습니다.

 

[오케이, 여긴 짜치라도 몇 마리 나오겠구나. 좋았어.]

 

이후로 좀 더 상류로 올라가서 수초대가 발달한 지역를 여러가지 채비로 탐사하여 보았으나,

역시나 입질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가을 턴오버의 영향이 덜 할 것이라 기대했던 천수만과 짜치 위주이긴 하지만 입질 좋기로 유명한 고남지에서 배스 낚시는 오랜만의 손맛을 기대했으나, 피로가 누적된 탓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인지, 가을 턴오버의 영향이 생각보다 컸던 것인지, 결국 배스 얼굴을 못 보고 말았습니다. ㅡㅡ;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소 면꽝은 했던 저였는데, 이 날은 결국 꽝을 쳤습니다.

올해 첫 꽝이네요. 

 

뭐 꽝이면 어떻습니까? 오랜만에 일출도 보고, 하늘도 올려다 보고, 시원한 바람도 맞으면서 FireBall 친구들과 간만에 얼굴 보고 나들이 했으면 됐죠. ^^

 

배스 낚시를 즐기시는 많은 앵글러, 배스 분들 모두 즐겁고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시고 "가을 턴오버"로 힘든 요즘 시기를 평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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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어복충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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