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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루어 낚시

꽝조사 탈출기 전편-대낚에서 루어낚시로 전향하다

by Samdu_Buza 2018.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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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친한 친구들과 충북 진천에 있는 초평지로 1박 2일 좌대 낚시를 갔었습니다. 저는 원래 민물 대낚시를 좋아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초평지로 붕어와 잉어를 잡기 위해 갔었죠. 물론, 친구들과의 삼겹살 & 소주 파티가 주목적이었죠. ^^

 

 

초평지는 처음 가는 필드라서 그런지 모두들 조과가 저조했습니다. 고기도 안 잡히는 거 술이나 먹자 하고 삼결살과 소주 등을 펼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새벽까지 달렸습니다.  

한 두어 시간 자고 새벽에 다시 일어나서 다들 낚시를 시작했는데, 붕어와 잉어는 안 잡히고 블루길과 끄리만 엄청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거 머야 왜 이런 거만 잡혀"

"이거라도 잡히니까 조은데 난"

다들 한 마디씩 하면서 아침 피딩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 난 배스나 잡아야겠다" 

친구 중에 한 녀석이 미니 원투대 같은(이 때만 해도 루어의 채비와 배스라는 건 나쁜 거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머, 야 그거 머야? 원투대야? 배스 같은 건 왜 잡어?"

"난, 잉어나 잡아야겠다.."

이렇게 친구 녀석 면박을 주고 찌에 집중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인가요. 드디어, 작은 잉어를 한 마리 잡았습니다. 모두들 잡고기만 잡고 있을 때 혼자 잉어를 잡은 희열은 역시 끝내주죠.. 그런데, 사이즈가 좀 안습이었습니다. 잉어치고는 작았죠? 한 3짜 초반 정도의 사이즈, 그러나, 워낙 귀했기에 친구들 역시 부러워했습니다. 

"역시, 난 잘 잡아.. 이런 걸 잡아야지 음하하" 

이러면서 허세를 부리고 있는데.

"히트" 라는 첨 들어보는 소리를 하면서 아까 그 친구가 릴을 감더군요. 배스를 실물로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후킹 이후 릴링할 때 수면 위로 바늘 털기를 시전하는 모습은 참 역동적이더군요.

"아 작은 넘이 걸렸네." 

친구 녀석이 한 마디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잡은 잉어보다 조금 컸습니다. 모든 친구들의 시선은 모두 그 친구에게 쏠리고 또 다른 친구는 배스 잡은 친구의 스페어 채비를 가지고 캐스팅을 하더군요. 

2008년만 해도 루어 낚시는 요즘에 비해 그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로드, 릴, 라인, 웜(소프트베이트), 미노우(하드베이트), 지그헤드 등 친구가 뭐라도 신나서 떠드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었습니다. 머 대충 그런 게 있나보다 싶었죠.

 

 

 

며칠 동안 배스를 잡으며 파이팅하는 모습이 아른거려 결국 검색을 통해서 저가의 시마노스피닝릴과 다이와 로드를 장만했습니다. 낚시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연락해보니 벌써 두 명은 저 보다 먼저 로드와 릴을 장만했더군요.

대낚시던 루어낚시던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들 경험해 보셨겠지만, 새로운 장비를 샀을 때의 설레임은 다들 아실겁니다. 더구나, 배스 루어 낚시에 매료되어 샀으니 저의 경우는 더 심했죠.

그러나, 직장인 이기에 이제나 저제나 출조갈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다리며 틈틈히 루어 낚시와 배스에 대해서 검색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드디어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출조를 갔습니다.

처음 루어 낚시를 하던 친구와 함께 갔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루어 낚시를 하는 친구도 그 당시 지그헤드리그만 사용했었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잡아내는 모습이 엄청 대단해보 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도 없고 웃긴 상황이었습니다.

"야, 이거 어떻게 하면 돼냐?"

"걍 캐스팅하고 한 10초 기다렸다가 살살 감아"

그 결과, 가르쳐 준 친구는 한 두마리 잡고 저를 포함한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꽝이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그렇듯이 나중에 지나고 보면 처음 무엇인가를 할 땐 참 무식하고 내가 왜 그랬나 싶습니다. 패턴 낚시라는 것은 꿈에도 몰랐고, 리그별로 어떻게/왜 운영해야 하는 지도 몰랐고, 배스의 습성도 몰랐으니까요.

물론, 어떤 릴과 로드, 그리고 그에 맞는 싱커 무게 등 밸런싱에 대한 것도 몰랐습니다. 

당연히, 처음엔 싼 걸 사서 무겁게 들고 다니고 대충 배스가 있겠지 하는 곳에 막 캐스팅을 했습니다.

그래도, 가끔 한 마리 잡을 때의 쾌감 때문에 배스 루어 낚시를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새벽에 출조할 때는 언제나

"야 오늘 몇 마리 잡을겨?"

"오늘 4짜 포함, 10마리 도전!"

낚시를 마무리하고 집에 올라가는 길엔

"아오, 오늘도 꽝이네.. 쩝"

몇 년간 계속 이런 식이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시련의 연속이었죠...

 

그러던 중, 같이 배스 낚시를 시작한 한 친구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친구들과 같이 가도 몇 마리 더 잡고 사이즈도 더 컸습니다. 알고보니,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혼자서도 자주 출조를 했었던거죠. 그러면서, 감도 익히고 자신의 배스 낚시 필드도 개발하고 드래깅 같은 고급 기술을 시전하면서(그 당시만 해도 그런 모습은 매우 프로같아 보였습니다.^^:) 루어 낚시를 하더군요.

 

"야 배스를 잡으려면, 바닥을 읽어야 돼"

"왜?"

"바닥을 읽으면 돌같은 많은 곳에 배스가 있어"

"아! 그렇구나"

 

물론,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돌 바닥에 왜 배스가 있으며, 이런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채비를 맞춰서 배스에게 어필을 해야하는가이죠. 또한, 돌바닥만 찾는 것이 바닥을 읽는 목적이 아니라 물속 지형을 알기 위한 것이 목적입니다. 이런 내용들은 차후 제 경험과 함께 전문적인 문헌들을 참고하여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경험이 부족했던 저는 바닥이고 머고 모르겠고, 자꾸 밑걸림에 채비 손실만 생기고 힘들기만 했습니다. 

필드가 나랑 안 맞아서 그런가 싶어서, 천수만, 평택, 고삼지 등, 수로와 저수지 등 출조 횟수에 비해서 비교적 여러 곳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머 항상 꽝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스트레스 받고 슬픕니다. 더구나, 항상 점심 내기를 했기에 금전적 손실도 꽤나 컸습니다. 

꽝조사로서 친구들에게 점심과 술값용 ATM으로 불리던 시절, 대략 10번 출조하면 2 ~ 3마리 잡았던 것 같습니다. 1년으로 치면 많이 잡아야 한 5마리 정도 잡았습니다. 정말 저조하죠? ^^: 이렇게 몇 년을 꽝조사로, 친구들에게 점심과 술을 갖다 바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예전의 저처럼 꽝만 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봄날은 옵니다. 저에게 그 역사적인 봄날은 2014년 5월 고삼지에서 시작합니다.

 

2014년 5월 고삼지에서의 그 날의 작은 깨달음과 함께 시작된 저의 리얼 배서(Basser)로의 변신은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마왕 김욱 프로님이 보시고 추천까지 하신 제 책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6년이나 꽝조사였던 제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배스 앵글러가 된 비법"을 총망라하였습니다.

 

[배스 낚시의 레전드, 마왕 김욱 프로의 추천 비법서 알아보러 가기]

 

[배스 낚시의 레전드, 마왕 김욱 프로 추천] 어떤 상황에서든 배스 낚시에서 나만 편파적인 조과

제 전자책에 대한 변함 없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런커 안낚하세요.😊 안녕하세요. 노력형 배서(Basser) 삼두부자, 신동해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한 가지 기쁜 소식을 먼저 전

bass-here.tistory.com

 

 

 

항상 안낚하시고 배스 루어 낚시를 통해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어복충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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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3 - [배스 루어 낚시] - 꽝조사 탈출기후편-작은깨달음(채비의 이미지화)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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